2017년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은 전 세계에 강력한 파장을 일으켰다. 권력에 의해 억눌렸던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드러났고, 그 중심에는 문화·예술·미디어 산업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도 포함됐다. 이 흐름 속에서 수많은 브랜드들이 이미지 타격을 입고, 때로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무너진 브랜드, 사라진 신뢰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당시, 유명 패션 브랜드부터 광고 모델, 영화, 출판업계까지 관련 인물이나 기업은 빠르게 대중의 심판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유명 아티스트를 모델로 기용했던 패션 브랜드들이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마음은 떠나 있었다.
특히, 한 사람의 비윤리적인 행동이 곧 브랜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주가 하락, 매출 감소, 계약 취소 등으로 이어진 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다. '윤리 경영'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존속을 위한 조건’이 된 셈이다.
팁: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이 아닌 ‘가치와 신뢰’를 파는 것이다. 직원이나 대표의 언행이 곧 브랜드 이미지가 되므로, 기업 내부 윤리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소비자는 기억한다
과거에는 기업이 큰 잘못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들이 잊고 다시 제품을 구매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가 실시간으로 퍼지고 기록된다. 소비자들은 ‘그때 그 브랜드’의 과거를 기억하며, 불매운동이나 소비 거부로 적극 대응한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감정 표현을 넘어서, ‘윤리적 소비’라는 새로운 소비자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가 제품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된 것이다.
팁: 브랜드는 위기가 터졌을 때, ‘빠른 사과’보다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내부 혁신,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개선 등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기업 윤리는 왜 중요한가?
기업 윤리는 이제 브랜드 생존의 핵심 요소다. 제품력이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소비자를 설득할 수 없다. 고객은 브랜드의 철학과 사회적 책임까지 평가하고, 이에 따라 지갑을 연다.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부각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누구를 존중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했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다. 따라서 기업은 전 임직원에게 윤리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실행 가능한 내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팁: 기업 내부에 윤리 전담 부서(Ethics Office)를 두고, 정기적인 윤리 교육과 익명 신고 제도를 운영하면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회복 가능한 브랜드, 회복 불가능한 신뢰
어떤 브랜드는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섰다. 잘못을 명확히 인정하고 피해자와의 소통을 통해 재정비한 경우다. 반면, 사과 없이 침묵하거나 책임을 회피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영영 제외되었다.
결국, 브랜드는 사람과 같다. 신뢰를 잃는 순간 회복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오늘날의 소비자는 누구보다 똑똑하고, 윤리적인 판단 기준을 갖고 있다. 기업은 더 이상 ‘이미지 메이킹’이 아닌, ‘진짜 윤리’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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